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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숲 속의 작은 마을

Jadam | 201808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대화를 나눌 이도 없이 묵묵하고 담백하게 흐르는 하루하루. 그런데 은근히 눈을 뗄 수 없다. 일본 작가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올 초 한국판도 제작되어 상영됐다.

 

 

일본 토후쿠 지방의 산골 마을 코모리는 시내에서 한 시간 이상 떨어져 있는 숲 속의 작은 마을입니다. 장을 보는 것도 큰 마음 먹고 자전거로 한참을 달려나가야 하기에 대부분의 주민들이 자급자족을 합니다. 주인공 이치코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아침에 일어나 논을 돌보고 직접 만든 작물들로 끼니를 해결합니다. 이치코가 계속 코모리에 살았던 것은 아닙니다. 직장을 구해 도시에 나가 살기도 했었지만 일상에 찌들고 남자에게 마음을 다쳐 고향인 코모리로 돌아온 것입니다.

지금 그녀는 혼자입니다. 혼자 농사를 짓고 혼자 요리를 하고 혼자 밥을 먹습니다. 한적한 시골마을 코모리에서 혼자 살아가는 그녀의 자급자족 슬로 라이프를 담은 영화 <리틀포레스트> 는 ‘여름과 가을’, ‘겨울과 봄’으로 총 두 편. 계절이 들어간 시리즈의 제목처럼 시골마을에서의 1년을 담고 있습니다. 원작 만화의 작가가 귀농생활을 하며 만든 작품인 만큼 영화 감독과 배우들이 실제로 1년간 작은 시골마을에서 생활하며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했다고 합니다. 그런 만큼 영화는 사계절의 뚜렷한 변화를 너무도 잘 보여줍니다. 제철 작물로 만들어가는 요리를 중심으로 잔잔하게 풀어가는 이야기 역시 일품이죠.

이를테면 이런 식입니다. 습도 100% 를 의심케 할 정도로 덥고도 습한 여름. 집안의 곰팡이를 없애기 위해 스토브에 땔감을 넣고 집안을 덥힙니다. 그리고 스토브를 켠 김에 빵을 만들죠. 논의 잡초를 제거하던 어느 날은 일에 지쳐 짜증이 극에 달한 순간 그녀는 말합니다. “식혜나 만들어볼까?” 우선 감주를 만들고 누룩을 섞습니다. 그리고 발효를 위해 상온에 방치하죠. 하루가 지난 후 이스트를 넣으면 끝.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만들고 깊은 밤 썸남과 함께 잔을 기울입니다.

영화는 이치코가 하루 식사를 만들어 먹는 모습을 조용히, 그리고 차분하게 보여줍니다. 담백한 것이 일본영화의 특징이라지만 이 작품은 담백함을 넘어 심심하기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심지어 엔딩씬 역시 다음 계절이 왔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끝.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큰 인기를 끌죠. 왜 일까요? 그것은 아마도 우리가 복잡하고 분주한 삶 속에 지쳐 이제는 한적하고 여유있는 삶을 그리워한다는 뜻이 아닐까요?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그 요리, 식혜 만들기

 

땀으로 푹 젖은 오후. 시원한 음료수가 생각난다면 만들어보세요. 이름은 식혜인데 한국식 식혜가 아닌 막걸리와 비슷한 녀석이더군요. 베이스가 되는 감주를 만들고 쌀누룩을 더하면 됩니다.

 

 

1단계 : 감주 만들기

준비하세요
엿기름350g, 물3l, 찹쌀200g, 설탕1컵

만들어보세요
1. 엿기름을 천 주머니에 넣고 물을 부어요.
2. 1시간 불린 뒤, 손으로 주물러 뽀얀 국물을 만들어요.
3. 전기밥솥에 찹쌀을 넣고 꼬들밥을 지어요.
4. 밥솥 안의 찹쌀밥에 뽀얀 엿기름 국물을 부어요.
5. 나무주걱으로 살살 저어준 뒤 보온으로 4시간 두어요.

 

2단계 : 식혜 만들기

준비하세요
쌀누룩 2컵, 이스트 2작은술, 설탕 1컵

만들어보세요
1. 감주에 설탕을 넣은 뒤, 누룩을 넣고 저어요.
2. 하루 정도 실온에 보관해요.
3. 이스트를 넣고 6시간 발효 시켜요.
4. 면보에 싸서 짜요.
5. 밥알은 걸러내고 국물만 내려 유리병에 담아요.
6. 냉장 보관한 후 시원해지면 마셔요.
7. 설탕은 기호에 따라 더 넣어도 돼요.

CREDIT

프리랜서 작가 차지훈

사진톤 스튜디오

요리&스타일링그린테이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