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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를 살 때 읽어야 할 것들 : 가공치즈 vs 자연치즈 구분법

Jadam | 20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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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엄마가 읽고 있던 그것
예전 TV광고 중에 이런 게 있었다. 젊은 엄마가 마트에 선 채로 뭔가를 열심히 읽고 있는데 이를 한참 지켜보던 어린 딸이 묻는다. “엄마! 그게 재미있어?” 엄마가 베스트셀러보다 더 열심히 읽고 있던 건 바로 식품 포장지였다.
2006년 풀무원이 식품완전표시제를 시행하면서 방영했던 TV광고인데, 식품완전표시제란 말 그대로 첨가물을 포함한 모든 원료를 표기하는 것을 말한다. 풀무원의 줄기찬 노력 덕분인지 이제는 많은 소비자들이 제품을 사기 전 성분표시를 확인하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심지어 푸듀케이터(푸드+에듀케이터의 합성어)들이 어린이집이나 초등학교를 직접 찾아가 진행하는 바른먹거리 교육이라는 것도 있다. 풀무원재단이 사회적기업 푸드포체인지와 함께 진행하는 바른먹거리 캠페인인데 단순히 “골고루 먹어야죠” 수준의 영양교육에 그치지 않고 식품 라벨 읽는 능력까지 갖추도록 가르친다. 아이들은 교육을 통해 식품의 진실이 포장지 ‘뒷면’에 있음을 알게 된다. 

“포장지 뒷면을 보세요.”
요즘 식품들은 앞면만 보면 전부 친환경 유기농 제품으로 오해하기 십상이다. ‘무첨가’라는 말이 첨가되지 않은 제품이 없고, ‘천연’이니 ‘내추럴’이니 ‘오가닉’이니 하는 수식어가 난무한다. 대개 긴 화학용어로 이루어진 각종 첨가물들의 이름을 읽다 보면 학창시절 지루했던 화학시간의 고통이 떠오르며 ‘아몰랑’의 상태로 빠져들기도 한다. 막상 포장을 뒤집어보면 무엇을 읽어야할지 헷갈릴 때가 많다.
그럼 식품 포장 뒷면에서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건 뭘까? 두부라면 주원료인 대두의 원산지가 어디인지, 과자라면 트랜스지방의 함유량, 주스라면 농축액이나 첨가물 함유 여부가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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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는 100% 우유만으로 만들어졌을까?
그렇다면 엄마들이 아이들 간식으로 자주 구입하는 유제품 중 하나인 치즈는 어떨까? 치즈를 살 때는 무엇을 눈여겨보아야 할까? 우선 치즈가 우유로 만들어진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럼 모든 치즈는 100% 우유만으로 만들어졌을까? 그렇다고 대답한다면 너무 순진한 것이고 아니라고 대답한다면 틀린 거다. 우유만으로 만들어진 치즈도 있고 아닌 치즈도 있기 때문이다. 전자를 ‘자연치즈’라고 하고 후자를 ‘가공치즈’라고 한다.
자연치즈는 원유에 유산균과 응유효소, 유기산 등 최소한의 원료를 가해 응고시킨 치즈를 말한다. 가공치즈는 이렇게 만든 자연치즈에 다시 버터나 크림, 분유, 향신료 등을 섞어 녹여 만든 것이다. 비유하자면 자연치즈는 ‘고기’이고 가공치즈는 ‘햄’인 셈이다. 치즈 포장지에 이런 차이가 적혀 있다면 좋겠지만 눈에 잘 띄질 않는다. 그럼 소비자들은 이 차이를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우선 자연치즈는 식품의 유형에 ‘반경성’이니 ‘연성’이니 하는, 단단함을 기준으로 하는 치즈의 종류가 적혀 있고 가공치즈는 ‘가공’이라는 말이 들어간다. ‘가공연성치즈’ 식으로 말이다. 가장 확실한 건 뒤집어서 원재료명 및 함량을 살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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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치즈의 뒷면을 읽어볼까요?
대개의 가공 체다 슬라이스 치즈에서는 이런 식의 문구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자연치즈 80%(뉴질랜드, 호주, 네델란드산:원유, 유산균주, 식염, 우유응고효소), 정제수, 산도조절제, 파프리카추출색소 0.07% 

원산지 세 곳의 자연치즈를 섞어 만든 가공치즈라는 얘기다. 이 치즈의 경우 특유의 노란 색은 치즈 본래의 색이 아닌 색소 덕분임을 알 수 있다. 가공 슬라이스 치즈에서는 이런 문구도 찾아볼 수 있다. 

자연치즈 73.0%[체다(수입산)98.7%: 원유, 유산균주, 우유응고효소, 식염,
오리지날 빈티지 체다 1.3%(영국)], 정제수, 산도조절제, 가공버터(호주산), 유화제, 정제소금 

자연치즈 함량이 전자보다도 더 적다. 게다가 유해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은 유화제가 쓰였다. 유아용치즈도 일반적인 슬라이스치즈를 기본으로 하여 오메가3나 칼슘 등 기능성 성분을 첨가한 것이다.

사실 제일 큰 문제는 가공치즈에 여지없이 첨가되는 산도조절제다. 부패를 방지해 보존성을 높이기 위해 넣는 산도조절제는 하나의 식품첨가물인 줄 아는 사람들이 많지만 무려 50가지가 넘는다. 그 중에는 사과산이나 구연산처럼 우리 몸에 전혀 해롭지 않은 것들도 있지만 인산염이나 황산, 염산 등 유해성 논란을 끊임없이 일으키고 있는 성분도 있다. 그런데 전부 ‘산도조절제’ 하나로만 표기를 할 수 있게 해 놓았다. 

자연치즈의 뒷면을 읽어볼까요?
그렇다면 자연치즈의 성분표시는 어떻게 돼 있을까? 풀무원 ‘우유와 시간이 만든 자연치즈’ 중에서 생모짜렐라를 보자. 우선 식품의 유형은 반경성치즈이며, 원재료 및 함량은 아래와 같이 적혀있다. 

원유 99.96%(국산), 우유응고효소, 유산균, 염화칼슘, 한주꽃소금, 보관수(정제수, 구연산, 염화칼슘) 

원유와 원유를 응고시키기 위한 최소한의 성분만으로 이루어진 이 표시가 자연치즈의 전형이다. 어렵다면 이것 한 가지만 기억하자. 자연치즈는 주원료가 ‘원유(우유)’이고 가공치즈는 원료명이 대개 ‘자연치즈’로 시작한다. 함량이 중요한 게 아니다. 자연치즈 99%인 크림치즈도 가공치즈일 수 있다. 원료명과 함량으로 자연치즈, 가공치즈를 구분하는 게 어렵다면, ‘식품의 유형’에 ‘가공’이라는 말이 들어가는지 살펴보면 된다. 자연치즈는 ‘연성치즈’, ‘반경성치즈‘ 등 치즈의 물성을 표기한 반면 대개의 가공치즈들은 연성‘가공’치즈라고 표기하고 있다. 내가 사는 것이 자연치즈인지 가공치즈인지, 최소한 가공치즈를 자연치즈인 줄 알고 먹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CREDIT

프리랜서 작가 박정은

사진MRco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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